검색결과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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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방을 샀다. 지독한 선택장애는 크나큰 벽이었다. 기간은 2주일, 실제 검색시간은 10시간 정도 걸렸다. 고민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2. 평범한 모양은 싫었다. 비범한 모양을 할 수록 가격은 높아져만 갔다. 그 두 가지의 절충을 찾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3. 무턱대고 요상하게 생긴 싼 가방을 사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때 퀄리티는 어느정도 가격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4. 브랜드를 따지며 사는 것은 자본주의의 상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얄팍한 신념은 깨어졌다. 내 형편이 나아졌다는 이유로. 몇 가지 브랜드들을 비교하며 탈락시켰다. 특정 브랜드 제품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5. 나는 백팩을 찾고 있었다. 가방의 크기 역시 고려 대상이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가방의 가로, 세로, 높이를 재어 비교했다. 너무 작은 것은 싫었고, 너무 큰 것도 싫었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적당한 것으로 귀결된다.
6. 색깔. 오행 상 나에게 적당한 색은 붉은 계열과 노란 계열 이었지만 도무지 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무난한 것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7, 모양, 색깔, 가격, 질, 브랜드, 크기를 고려하며 가방을 찾는 과정은 너무 힘들었다.
8. 그래도 샀다.
9. 가방을 사고 나니까 가방에 상시 비치해야 할 것들을 사고 싶어졌다. 가령, 만능칼 이라던가, 거대한 용량의 보조배터리, 비상약 같은 것들.
10. 검색중이다. 몇 가지는 넣어두고 다니다보면 언젠간 쓸 수 있을 것 같다.
11. 여행을 조만간 가야겠다. 그러면 가방이 본연의 쓰임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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