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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와 속력은 다르다. 방향을 고려하는 것은 속도, 그렇지 않은 것을 속력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속력과 속도의 차이는 어떤 것을 고려하느냐의 차이이고 그 어떤 것은 방향이다.
속도와 속력을 앞에 쓴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학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난 벡터와 스칼라를 이야기하고 싶다. 벡터는 방향, 스칼라는 크기(힘)를 의미한다. 라고 생각하자.
벡터와 스칼라를 앞에 쓴 이유는 그 두 가지에 각각 어떤 것을 비유하고 싶어서다. 보통 비유는 알아보기 좋은 것에 비유를 한다. 뭔가를 알려주고 거기에 비유를 하는 것은 망한 비유다. 그러니까 이 글은 망했다.
벡터. 그러니까 방향에는 '꿈', 스칼라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 을 대입하겠다. 우리의 삶을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우리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각자의 바람대로 움직인다. 누군가는 되돌아오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제자리를 맴돌기도 한다. 조금 약한 개념을 사용하고 싶지만 슬쩍 센 척을 하면서 나는 그 것을 꿈이라고 했다. 공부를 한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기술을 연마한다거나 하는 것들은 꿈을 향하고 있다. 내 적금통장은 세계일주를 향하고 있다.
하나 더, 우리는 모두 같은 속력-방향이 없는 개념이다-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각자의 속력으로 움직인다. 노력을 한다, 집중을 한다 등등으로 바꿀 수 있다. 아주 개인적이지만 나는 이 '힘'의 원천이 고기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야기하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자신을 아는 것, 자신을 인정하는 것. 따위이다. 크고 작은 일들이 우리를 지나간다. 그리고 우리는 자각한다. '아, 내가 이렇게 찌질한 사람이구나.', '아,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공부를 못하는구나.' 그리고 인정해야 한다. 나의 찌질함을, 나의 능력을. 체념이 아니라 인정하면 나를 사랑할 수 있다. 공효진의 겨털을 사랑한 하정우 처럼.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꿈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조금 덧붙이자면 지속적인 힘을 준다. 나르시스가 되지는 말자. 물에 빠져 수선화가 될 수 있으니까.
엉망이다. 정리를 해보면 이렇다. 꿈은 방향,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힘이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방향-꿈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거창하고 부담스럽다-을 잘 생각해보자. 반대로 내가 노력하지 않고 멈춰있다면 자신을 사랑해보자.
이런 글을 쓴 이유는 다 예비군 때문이다. 끝나려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아, 그리고 이상한 비유를 한 이유는 삶을 시각적으로 생각해보고 싶었다. 물론 망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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