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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비슷한 경험이 있다.
‘내 필요에 의해 스스로 구체화 시킨 무언가’가 이미 세상에 있는 것인 경우.
어제의 경험은 그랬다.
일의 효율성을 위해 마인드 맵을 그렸다. 그랬더니 반드시 필요한 역할들이 생겨났다. 그 역할을 세상에서는 중간관리자 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
첫 번째로는 희열이 느껴졌다.
두 번째로는 의문을 느꼈다.
과연 내가 경영에 대한 교육을 받았더라면 중간관리자를 두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적용하고 있었을까?
필요에 의해 생겨난 중간관리자의 역할과, 교육된 중간관리자의 필요는 같을까?
-필요에 의해(학문 연구에 의해) 어떤 개념이 생긴다.
-생긴 개념은 교육된다.
-교육된 개념이 사용된다.
일반적인 순서일 것이다.
필요에 의해 생겨나는 것들은 무수하다.
교육은 그 무수한 것들을 전수한다.
이론 그 자체의 전수가 교육의 목적이 되면 실재는 멀어진다.
못을 박는 도구인 망치
못을 박으려는 필요성에 의해 생겨난 망치
못을 박아야 할 때 어떤 망치가 (먼저) 떠오를까.
나는 못을 박아야 할 필요를 느꼈지만 망치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없던(혹은 교육받았지만 떠올리지 못하는)사람이었던거다. 혼자 적당한 돌멩이로 두들겨서 못을 박다가, 어느날 손잡이가 있으면 편하겠다 싶단 생각을 하다가 망치의 형태를 떠올린 것이다.
홀로 석기시대를 살고 있던 나는 스스로 돌망치를 개발함에 흡족했고, 철물점에서 쇠망치를 샀을 거다.
개오랜만에 뭔가를 쓰다보니까 또 길을 잃었다.
일반적으로 교육자의 주도 아래에서 학습자가 학습하게 된다. 또 일반적으로 ‘왜?’ 라는 질문을 늘 품고 사는 훌륭한 학습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교육에 있어서 잘못된 결과의 지분은 교육자가 많은 부분을 가져가야 한다. 교육이 업인 자들은 노력해야 한다. 무사히 마지막 책장까지 넘기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필요에 의해 교육 받은 내용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의 컨텐츠만큼 컨텍스트도 중요하다는거다. 달달 외워서 백점 맞는 시험을 내는 당신은 달달 외우는 학생과 다를바가 없다.
이론이 피교육자의 삶에 실재하게 하기 위해 그 이론의 필요성을 가르쳐야하는 것처럼
교육자 또한 교육 그 자체의 필요성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늘 메타적 사고(와 인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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