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 2017. 6. 17. 22:09

최근에 몇몇 친구 및 지인들 사주를 볼 기회들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상담의 형태로 해야 하는 게 맞겠지만 내 또래 친구들은 그냥 막연한 '점' 정도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 나도 그냥 가볍게 명식을 읽고 그러한 성향일 것이다. 또는 대세운을 보고 이러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혹은 있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러다가 친구 와이프, 친구 와이프의 친구, 친구 와이프의 친구의 친인척까지 보게 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잘맞는다. 자리 깔아라.' 이런 대화로 마무리가 지어졌다.

그야말로 혹세무민의 세계에 한 발 담그기 전의 상태였다. 고 나는 생각이 들었다. 잘 맞춘다니 기분이 좋아서 멋대로 용신을 잘못 잡기라도 한다면 어떤 큰 일이 있을 지 모르는건데, 그야말로 너무 나댔다.

블로그 통계 기능에 어떤 키워드로 내 블로그에 들어왔는지 확인 할 수 있는데, 명리학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하기엔 애초에 접속자가 적지만) 그래서 혹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몇 가지 알아두었으면 할 게 있다.

1. 사주는 점이 아니다. 어떤 기운이 오는지는 알 수 있는데, 그 기운이 어떻게 쓰일지는 모른다. 즉, 구체적인 결과로 말하는 부분은 상담해주는 사람의 추측이다. 재성은 돈이기도, 관계이기도, 남자에게는 여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보통 재물운이라고 하는 그것이 들어오면 당신은 산택해야한다. 그 기운을 어떻게 써야 할까를.

2. 상담자는 점쟁이가 아니다. 말 그대로 상담을 하러 온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주욱 이야기 해줘야 훨씬 좋은 상담이 될거다. 말을 빌어오자면, 우리가 의사한테 내가 어디 아픈지 맞춰봐. 이렇게 하지는 않으니까. 사주 상담가도 다른 분야의 의사라고 생각하고 증상을 설명해야 한다.

3. 성격테스트로 끝나는 것은 어떤 이야기의 등장 인물 설명만 보고 책을 덮은 셈이다. 중요한 것은 등장 인물이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가 바로 10년마다 오는 대운, 매 년 오는 세운이다.

4. 사람은 혼자 사는게 아니다. 함께 사는 사람, 사는 곳의 기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내 팔자가 내 우주를 만들지 않는다. 정말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요소들이 내게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쓰다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뭐라고 이런걸 쓰고 앉아 있나...
뭐 그렇다. 갑자기 의욕이 꺾였으므로 여기까지 쓰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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